국내 젊은 에이즈 환자 늘어…10대 감염인도 40명 이상

국내 젊은 에이즈 환자 늘어…10대 감염인도 40명 이상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아

기사승인 2019-11-29 04:00:00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206명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신규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 생존감염인은 약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 감염인 중 20~30대 젊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노인층 감염인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AIDS(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며, 에이즈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손상돼 주폐포자충 폐렴, 결핵 등이 나타났을 때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8년 HIV/AIDS 신고현황’을 보면, HIV/AIDS 신규 감염인은 1206명으로 전년대비 1.3%(16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2017년 1008명, 2018년 989명으로 1.9%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2017년 182명, 2018년 217명으로 19.2% 증가했다.

신규 감염인의 연령은 20대 32.8%(395명), 30대 27.2%(328명)로 20∼30대 젊은 연령대가 전체 감염인의 60.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p, 2013년 대비 7.2%p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사망자를 제외하고 신고된 감염인은 1만2991명이다. 10년 전 4979명에 비해 2.6배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93.2%(1만2106명), 여자 6.8%(885명)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9세 1명, 10-14세 2명, 15-19세 41명으로 19세 이하 연령에서만 44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또 20-24세 574명, 25-29세 1529명, 30-34세 1474명, 35-39세 1389명, 40-44세 1686명, 45-49세 1602명, 50-54세 1558명, 55-59세 1213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은 1922명이었다. 65세 이상 고령 감염인은 전체 7.8%(1010명)로 2013년 이후 연평균 14.4% 증가했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 과장은 “10세 미만은 모두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어 현재까지 생존한 경우다. 보통 18세 이상부터 외부 접촉 등을 통해 새롭게 감염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HIV/AIDS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위는 일본으로 HIV 감염률이 인구 10만명당 1.1명이고, 한국은 2.0명이다. AIDS 발생률도 OECD 국가 평균이 인구 10만명당 1.3명인 것에 반해 한국은 0.3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규 감염인 연령이 낮아지고 외국인 HIV 감염인이 늘면서 사전예방‧조기발견‧치료지원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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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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