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정 사상 처음으로 중동지역 국가 중앙·지방정부와 교류 물꼬를 트며, 지난해 말레이시아, 올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방외교 다변화를 모색한다.
양승조 지사는 2일 3박 5일 일정으로 바레인왕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출장길에 올랐다.
양 지사의 이번 출장은 △중동시장 개척 △중앙·지방정부 교류·협력 추진 △도내 및 바레인 대학병원 간 교류·협력 등을 위해 준비했다.
충남도지사가 중동을 찾은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시장 개척을 포함한 교류·협력을 위한 출장은 처음이다.
더구나 양 지사의 중동 출장은 바레인 중앙정부 기구인 국가보건최고위원회(SCH)의 초청에 따른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중동 출장을 일정별로 보면, 출국 이틀째인 3일(이하 현지시각) 양 지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유기농 및 천연제품 박람회’를 먼저 참관한 뒤 바레인으로 이동한다.
출장 사흘째인 4일에는 바레인 수도주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공동학습네트워크(JLN)’ 세계대회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다.
JLN(Joint Learning Network)은 보편적 의료 보장과 보건 재정 확대 방안 모색을 위해 바레인 등 34개국이 회원으로 참여 중인 국제기구다.
이번 행사는 바레인 건강보험시스템 구축 완료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행사 참석에 이어서는 히스함 빈 압둘라만 빈 모하메드 알 칼리파 마나마 주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양 지역 간 교류·협력 의향을 확인한 뒤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 후 양 지사는 샤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 칼리파 SCH 의장과 마리암 아드 비 알 할라마 의료규제청(NHRA) 최고경영자와 대화를 나누며, 도내 보건·의료 기업들의 중동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모하메드 의장의 경우 양 지사에 대한 당선 축하 인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충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바레인 보건·의료 최고위 인사들과의 간담을 마친 뒤에는 ‘바레인 건강보험시스템 구축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바레인 건강보험시스템은 우리나라 건보시스템을 받아들이며 구축한 것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시절 양 지사가 이를 뒷받침했다. 모하메드 의장과는 이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중동 출장 4일째인 5일에는 천안 단국대병원 대표와 바레인 무하라크 지역에 위치한 킹하마드대학병원(KHUH)을 방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한다.
양 지사는 “바레인 보건최고위원회 의장 초청으로 중동 출장을 가게 됐다”며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과 지방정부의 공공외교를 넓히고, 충남도의 국제교류 다변화와 중동시장 판로 확대 방안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