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장계면 주논개 생가지 정자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단아정’현판이 철거됐다.

3일 장수군에 따르면 지역민들과 관계기관에 대한 설문조사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단아정 현판이 지난달 29일 철거됐다.

단아정이라는 현판명은 장수군 문화원에서 작명한 것으로 명칭은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전두환 찬양 논란이 일었던 표지석도 내년에 철거될 예정이다.

앞서, 논개정신선양회(회장 김순홍)는 지난 10월 장수군에 단아정 현판 철거를 요청, 군은 현판철거추진대책위원회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양회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선양회, 시민단체와 함께 현판 철거를 추진해 왔다.

김순홍 회장은 “논개 성역화와 전 전두환 대통령과 연관성이 없는 현판이 철거돼 진정한 주논개의 절개와 의로운 정신을 기리게 됐다”며 “군과 시민단체 등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현판과 표지석을 빠른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영수 군수는 “이번 단아정 현판 철거를 시작으로 지역의 역사바로세우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아정은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논개 생가지를 지나 오른편에 자리한 연못 정자 현판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1999년 10월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와 군민들이 철거를 촉구해 왔다.

장수=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