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임기 ‘2년의 벽’을 넘는 농협은행장으로 기록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3일 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관해 논의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5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4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임추위는 이 행장의 연임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오는 6일 이 행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같은 날 이사회에 최종 후보자를 올릴 예정이다.
이 행장의 연임으로 임추위의 의견이 몰린 배경은 농협은행의 높은 실적과 디지털 전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 1조1226억원 달성을 견인하고,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었다.
여기에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오픈하고 직접 캠퍼스로 출근하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는 등 디지털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맞물려 차기 회장의 인사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농협 내부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농협 관계자는 “경제지주와 달리 금융지주는 중앙회장 선거와 관계없이 임추위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연임이 선거의 영향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는 가장 장수하는 농협은행장으로 기록된다. 앞서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은행장을 역임한 신충식·김주하·이경섭 전 행장은 모두 2년의 임기를 보냈다.
한편 농협손해보험 사장 최종 후보로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