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 가수 박지훈의 별명은 ‘국민 저장남’이었다.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애교 섞인 유행어 덕에 붙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박지훈은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양한 모습으로 음반을 낼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면서 “어느 각도에서 봐도 괴리감 없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음반 ‘360’은 박지훈의 이런 포부를 담은 음반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신보 발매 기념 공연을 연 박지훈은 “팬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내 이미지를 (음반에) 모두 담았다”며 미소 지었다. 음반을 ‘0도’ ‘180도’ ‘360도’ 등 세 가지 테마로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지훈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미소년 이미지부터 팬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섹시한 모습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오간다.
음반과 동명의 타이틀곡 ‘360’은 스포트라이트 앞에 선 박지훈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노래다. 중저음의 음역대와 성숙한 느낌의 안무에서 박지훈의 ‘반전’이 드러난다. 그는 “나는 하나의 이미지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어느 방면에서 봐도,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물속에서 군무를 추는 장면이 그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박지훈은 “섹시함을 강조하는 음악이라 이런 장면을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모두 7곡이 실린다.팬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스틸 러브 유’(Still Love U), 그룹 워너원으로 동고동락했던 가수 김재환이 작사·작곡한 ‘이상해’ 등이다. 지난 음반에선 이대휘에게 자작곡을 받았던 박지훈은 “(워너원 멤버들과)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며 웃었다. 오는 12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김재환에게 축하와 응원도 건넸다고 한다.
박지훈은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약하다가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드라마 촬영과 음반 작업을 병행하면서도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자신을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보는 게 힘들었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려고 한다. 팬들께선 나의 다양한 모습을 좋아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과나 목표보다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미지적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지만,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아직 다 보여드리지 않은, 나의 숨겨진 모습과 세계관, 이야기를 빨리 여러분에게 내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