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EO 연말 인사태풍 부나…신한·국민·우리 ‘방긋’, 삼성 ‘흐림’

카드사 CEO 연말 인사태풍 부나…신한·국민·우리 ‘방긋’, 삼성 ‘흐림’

기사승인 2019-12-05 05:00:00

올해 연말부터 주요 카드사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익 감소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만큼 내년에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연임될지 교체될지를 놓고 주목받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 KB국민,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이어 삼성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순이익 13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익의 경우도 4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무엇보다 신한카드는 고객 개개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해 '딥(Deep)' 시리즈를 출시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안정적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넓혔고, 특히 SVFC(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를 성공적으로 인수, 출범함으로써 해외에서도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올해초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이끌며 꾸준한 성장을 견인했으며,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신용평가사업 진출에 성공하는 등 해외 진출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신한카드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수익 기반을 충실히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이동철 사장 역시 이번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해 실적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출범한 캄보디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내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냈고,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외 진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또 최근에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에 영세가맹점 카드매출대금 포인트로 지급, 중고거래 안심결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등급 생성 서비스 등 3개가 선정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업황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 진출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실적이 나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연임이 불확실하다. 원 사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한 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해 6년동안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대체로 업계에선 원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은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시절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원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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