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결혼생활 불행해" …20대 절반 '비혼·혼족' 찬성

"엄마 결혼생활 불행해" …20대 절반 '비혼·혼족' 찬성

기사승인 2019-12-04 19:01:17

현재 20대인 청년층의 약 절반은 ‘결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이나 혼족(결혼을 하지 않거나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47.8%나 됐다. 경제적 이유나 양성불평등 문화 등이 이유가 됐다.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2019년 2차 저출산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세대들이 생각하는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의견을 파악한 이번 조사는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자의 일반 특성을 살펴보면 학생 35.6%, 근로자 52.3%, 기타 12.1%였고, 거주형태는 본가 거주 69.0%, 그 외 거주 31.0%(1인 가구 22.1%, 2인 이상 가구 8.9%)이다.

20대 청년들 중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 비율은 36.6%였다.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 이유로는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26.9%,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25.3%, 여유가 없어서 22.3% 순으로 나타났다.

여유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 어떤 요소에서 여유가 없음을 느끼는지 물어보았을 때, ▲경제적 여유 ▲시간적 여유 ▲심리적 여유 순으로 부족함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제적 여유의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에게 향후 결혼할 의향을 물었을 때,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는 응답률은 47.3%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37.6%, 여성 57.0%로 차이를 보였다.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을 봤을 때의 부정적(불행해 보인다, 힘들어 보인다 등)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22.6%였다.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비율이 높았다.

향후 결혼의향에 부정적인 응답자들에게 결혼을 꺼리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34.7%), 양성불평등 문화(가부장제 등)가 싫어서(22.4%), 아이 낳기 싫은데 낳으라고 할까봐(12.5%)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43.1%,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16.5% 순으로, 여성은 양성불평등문화(가부장제 등)가 싫어서 30.5%,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29.1%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그 외 의견에서 남성은 경제적 여유 부족. 여성은 비출산의향과 경력단절을 응답했다. 

비혼‧혼족에 대해 긍정적 의견은 47.8%였다. 이어 아무 생각/감정 없음 45.3%, 부정적 의견 6.9% 순이었다. 비혼‧혼족에 대해 사회의 태도는 좋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은 49.2%, 좋게 대한다는 응답은 7.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결혼제도가 수정·보완돼야 한다는 응답은 80.5%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75.2%, 여성 85.8%였다.

그 가운데 동성혼 찬성이 60.3%, 생활동반자법 찬성은 69.1%였다. 특히 성별 격차가 컸는데 동성혼 찬성의 경우 남성 43.8%, 여성 76.8%, 생활동반자법 찬성 남성 58.2%, 여성 80.0%로 차이를 보였다.

본인 부모의 결혼생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해 ‘불행한 편’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 연령군이 높아질수록 불행한 결혼이었다는 응답률이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어머니의 결혼생활은 불행한 편이었다’가 49.8%, ‘아버지의 결혼생활은 불행한 편이었다’가 23.2%였다. 남성은 ‘어머니의 결혼생활은 불행한 편이었다’가 29.8%, ‘아버지의 결혼생활은 불행한 편이었다’가 15.8%였다.

전체 응답자에게 향후 출산할 의향을 물었을 때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는 응답률은 56.9%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42.6%, 여성 71.2%로 차이를 보였다.

주변의 자녀를 키우는 가족들을 봤을 때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은 21.0%였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는데 적절치 못하다’는 응답이 36.4%를 차지했다. 단, 여성은 양성평등, 독박육아, 출산 두려움 등 더 다양한 이유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결혼을 하고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 의견은 39.5%였다. 아무 생각․감정 없음은 51.5%, 부정적 의견은 9.0%에 불과했다. 

현재 심리적지지 자원이 없다는 응답률은 17.3%, 경제적지지 자원이 없다는 응답률은 20.6%였다. 특히 경제상태가 나쁠수록, 1인가구일수록, 불행할수록 없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검진여부에 대해서 전혀 가 본 적 없다는 응답은 남성 83.0%, 여성 38.0%로 나타났다. 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남자의 경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주된 이유였다. 여성의 경우 복합적(검진비 부담, 두려움, 부정적 시선 등) 이유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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