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9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9 MAMA)에서 대상 4개 부문을 ‘올킬’했다.

방탄소년단은 4일 오후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모두 수상했다. 4일 전 서울에서 열린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3개 부문을 독식한 데 이은 ‘대기록’이다.

멤버 슈가는 ‘올해의 가수’를 수상한 뒤 “올해는 치열하고 열심히 산 해”라면서 “당시는 힘들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더 성장했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RM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열심히 음악 만들고 열심히 연습하고 열심히 춤추겠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빛나겠다. 우리도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힘을 많이 얻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진은 ‘올해의 노래’ 수상 후 최근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음악 만들면 어떻겠냐”고 반문하며 “모두가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음악을 듣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본상인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를 비롯해, 베스트 남자 그룹, 큐텐 페이보릿 남자 아티스트,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모두 9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전문 부문에서도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이먼트의 방시혁 프로듀서, 피독 프로듀서,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룸펜스 감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신인상은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있지가 가져갔다. Mnet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으로 사실상 활동 중단 상태에 빠진 그룹 엑스원은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MAMA’는 CJ ENM이 주관하는 글로벌 음악 축제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이번 ‘MAMA’는 ‘다음 차원: 음악’(The Next Dimension: Music)을 주제로 ‘음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문화를 확장하며 음악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러나 개최 전,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조작 정황이 드러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제작진이 검찰에 넘겨지는 등 잡음을 빚었다. 결국 ‘프로듀스101’ 시즌3, 4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시상식 개최지를 일본 나고야로 결정, ‘일본 불매 움직임에 역행한다’고 질타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MAMA’ 공식 SNS를 통해 나고야 관광을 홍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한 일도 있었다. 

다음은 ‘2019 MAMA’ 전체 수상자 명단

▲올해의 가수=방탄소년단
▲올해의 노래=방탄소년단
▲올해의 앨범=방탄소년단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방탄소년단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방탄소년단, 갓세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엑소, 엑스원
▲신인상=있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남자그룹상=방탄소년단
▲여자그룹상=트와이스
▲남자 가수상=백현(엑소)
▲여자 가수상=청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청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태연(소녀시대)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볼빨간 사춘기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잔나비
▲베스트 힙합&어반뮤직=헤이즈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이소라, 슈가(방탄소년단)
▲베스트 OST=거미
▲베스트 뮤직비디오=방탄소년단
▲베스트 뉴 아시안=웨이브이
▲큐텐 페이보릿 여자 가수=트와이스
▲큐텐 페이보릿 남자 가수=방탄소년단
▲페이보릿 보컬 퍼포먼스=마마무
▲페이보릿 댄스 퍼포먼스=갓세븐
▲월드 퍼포머=몬스타엑스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두아 리파
▲브레이크스루어치브먼트=세븐틴
▲베스트 프로듀서=스타 첸, 하우 첸, 레이저
▲베스트 작곡가=피독
▲베스트 엔지니어=권남우
▲베스트 아트 디렉터=유니 요시다
▲베스트 비디오 디렉터=룸펜스
▲베스트 안무가=키엘 투틴
▲베스트 총괄 프로듀서=방시혁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