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한 전·현직 참모들(장하성·김수현 등)의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이 최근 3년간 평균 약 3억원 증가했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분석에 대해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실련의 분석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참모 중에는 재산이 늘어난 사람도 있고 줄어든 사람도 있고 그대로인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관계자는 “저는 재산이 늘지 않았다”며 “제 재산은 이자 등이 붙어서 올랐을지 모르겠으나 평균 3억원은 얼토당토않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경실련은 현 정부 청와대 근무 전·현직 공직자 76명 가운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했다고 신고한 65명의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이 201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시세 기준 평균 3억2000만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1월 전·현직 청와대 참모 65명이 보유한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은 시세 기준 1인당 8억20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11억4000만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30개월 중 26개월 동안 집값이 상승했고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재산은 폭등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이 주도하는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실련은 ‘소수를 일반화한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재산 공개대상인 대통령비서실 1급 이상 전·현직 고위공직자 전수를 대상으로 한 분석인데, 청와대의 반응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집값 상승을 부정하는 청와대에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나, 청와대는 여전히 사안의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 부동산 정책 책임자는 공식 입장과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