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내년 중반경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2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선행지표 움직임을 볼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화에 따른 수출 회복 가능성을 예상했다.
우선 IT기업 메모리 구매 지연 요인으로 작용해온 단가 하락세가 상당폭 둔화됐다. D램(8Gb) 고정가격이 지난 8월 이후 하락폭이 크게 줄었고 낸드(128Gb) 고정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이처럼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둔화됨에 따라 그간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던 서버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또한 메모리 경기 관련 선행지표도 개선된 점을 소개했다.
반도체경기 회복 기대로 주요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 매출액이 최근 개선됐고 북미 반도체장비 출하액도 지난 3월을 저점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분쟁으로 크게 하락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주가도 메모리 업계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 상승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한은은 “최근 메모리 단가 및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 경기는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경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