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최첨단 방위산업·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융합을 바탕으로 국방정보 통합처리체계(MIMS)와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등 대규모 국방 SI(시스템통합) 사업과 ITC 부문에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진입장벽이 높은 방위산업 내에서 첨단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방 예산의 견고한 성장 속에서 주요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2016년 ‘한국형전투기 탑재 AESA 레이다’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군 정찰위성사업(425)’, 올해에는‘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업계의 강자로 꼽혀왔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전술통신정보체계 양산·필리핀 호위함 전투체계 수출·다출처 영상융합 체계 사업·탄도탄 작전통제소 사업·해군의 차기고속정(PKX-B) 13~16번 함 4척에 함정 전투체계를 탑재하는 490억원 규모의 사업·1300억원 규모 천마 PBL(군수지원) 2차 사업 계약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ICT 부문에서도 대외 프로젝트를 따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차세대 보험 코어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AIG와 미래에셋생명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에어택시 선도기업인 오버에어(Overair, Inc.)(기존 K4 에어로노틱스)에 대한 2500만 달러(한화약 298억원) 투자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승인 완료로 오버에어는 개인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 개발과정에 참여해 기술 및 사업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에어택시는 교통체증과 인프라 확충 한계, 대기오염과 소음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할 대표적 운송 수단으로 손꼽힌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상업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관련 도심 항공교통 시장이 2040년까지 1조5000억달러(약 17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개발되는 버터플라이는 도심용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기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로 5명 탑승에 비행 속도 240km/h, 운행 거리 100km 이상이 가능한 고효율 친환경 기체다.
오버에어와 한화시스템은 향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형식 인증 승인을 목표로 버터플라이 기체를 민수용 교통체계에 적합하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국내 PAV(개인용 비행체) 분야에도 기회를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항공전자와 ICT 기술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와 협력을 통해 에어택시 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며 “또한 입증된 방산 및 ICT 기술력을 더욱 발전 시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