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은 올 겨울 사람·자연·빛을 주제로 하는 ‘제1회 수성빛예술제’ 를 오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2일까지 24일간 수성못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수성빛예술제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수성구만의 겨울축제이다.
1만여 명의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작품을 만들고 이를 전시하는 빛예술제로 수성못 겨울밤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청 측은 “대구의 대표 명소인 수성못이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축제로 북적이는데 비해 겨울에는 너무 황량해 시민들의 마음을 빛으로 녹일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 초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상화동산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추운 날씨를 감안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아름다운 수성못 상공에 100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해 하늘에서 장관을 펼치는 ‘라이트 드론쇼’를 통해 수성빛예술제 개막을 알린다.
◆주민이 직접 만들어 채워진 20개의 주민참여ZONE
수많은 빛축제와 차별화되는 것은 수성빛예술제의 메인 콘텐츠가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채워지는 20개의 주민참여 ZONE인 것이다.
수성구는 이번 빛예술제를 준비하면서 주민참여 작품존에 가장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주민들과 단체의 참여 신청을 받았다.
수성못 일원에서 대학생 단체를 비롯해 지역 어린이와 주민 등 1만여 명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작품을 설계하고 만들면서 빛예술제를 준비했다.
이들이 준비한 오색모빌등, 소원등, 하트한지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에코등, 동물조명 등 다양한 빛을 밝히는 작품이 6000여개에 이른다.
◆라이팅아트 작가전, 구름물고기 전기, 꿈꾸는 청년작가전
빛축제가 아닌 빛예술제로서 예술가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김형표, 노열, 노창환, 리우, 박상언, 신강호, 어호선, 이상헌, 이시영, 이정 등 미술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여 수성빛예술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편 산책로에 마련된 표구철 작가의 구름물고기 전시는 지난 2017년 겨울 수성못에서 한차례 전시를 통해 한지조명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아 이번 예술제에도 함께 하게 됐다.
여기에 장래가 촉망되는 지역미대생들이 참여한 꿈꾸는 청년작가전도 풋풋하고 참신한 작품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물 위에 떠있는 사람조형물, 빛 날개를 단 오리배, 그림자를 이용한 실루엣포토존, 음악과 빛이 연동되는 라이팅스틱, 2020개의 소망이 담긴 ‘2020 수성행복트리’ 등이 제공된다.
한편, 수성못은 상화동산에서 준비 중인 얼음썰매장도 동시에 개장해 낮에는 얼음썰매, 해가 지면 빛예술제를 감상할 수 있는 올 겨울 최고의 나들이 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수성빛예술제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줄 것 바란다”며 “다양한 계층의 주민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