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속 경제이야기] '토탈리콜(Total Recall, 1990)'과 재화

[정동운의 영화속 경제이야기] '토탈리콜(Total Recall, 1990)'과 재화

기사승인 2019-12-19 10:05:49

토마스 제퍼슨의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한 신이 자유도 주었다'라는 말과 같이, 자유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가장 소중한 것이다.

'토탈리콜(Total Recall, 1990)'에서는 공기를 통제함으로써 자유를 박탈함은 물론, 부를 축적하게 된다. 크웨이드(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미모의 아내 로리(샤론 스톤)와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 대한 악몽에 시달린다. 크웨이드는 자신의 꿈을 확인하기 위해 ‘리콜(환상, 두뇌 학살자)’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그는 ‘리콜’에서 기억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다가 혼란에 빠져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화성으로 떠난다.

서기 2075년의 화성, 코하겐(로니 콕스)은 지구의 식민지인 화성의 행정책임자로, 지구의 혼란을 틈타 독재를 마음껏 휘두른다. 오랫동안 코하겐의 부하로 일해 온 하우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코하겐에게 정면으로 맞선다. 그러자 코하겐은 자신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하우저의 뇌에 크웨이드라는 사람의 기억을 이식시켜서 지구로 추방한다. 8년간의 지구에서의 생활은 불과 6주 전에 주입된 기억이었다.

화성에서는 코하겐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과의 전투가 한창이었는데, 코하겐은 자신의 독재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외계인이 만든 공기제조장치를 숨기고 공기를 제한하고 있었다. 산소부족이라는 열악한 환경 하에서, 난쟁이, 화상을 입은 듯한 기형의 얼굴, 가슴이 세 개 달린 여자, 타인의 몸을 빌려 생존하는 캥거루형 인간 등 돌연변이가 가득하였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돈을 겪어온 크웨이드는 ‘가짜 의사 에즈마가 흘리는 땀’을 보고 혼돈상황을 극복하게 된다. 비로소 그는 꿈속의 갈색머리의 여자가 진짜 아내 멜리나(라이첼 티코틴)이며, 모든 것이 코하겐의 음모임을 알게 된다. 그는 반란군과 힘을 합쳐 코하겐과 대결하게 된다. 결국, 하우저와 멜리나는 공기제조장치를 가동하고, 이를 막으려던 코하겐은 돔 밖으로 떨어져 처참하게 죽는다. 공기제조장치에서 내뿜는 엄청난 공기에 의해 화성의 하늘은 붉은색에서 푸른색의 하늘로 변한다. 하우저와 멜리나는 화성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취한다. 비로소 자유를 되찾는다.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용어 중에 재화(財貨, goods)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개인이 갖고자 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을 총괄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 재화는 자유재와 경제재로 구분된다. 자유재(free goods)는 희소성이 없으므로, 사용가치는 있으나 대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재화로, 공기․바닷물․햇빛 등을 절대적 자유재라 하고, 물을 상대적 자유재라 한다. 반면에 어떤 노력이나 희생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을 비자유재라 한다. 비자유재 중에서 권력․지위․자격 등 자의로 남에게 양도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남에게 양도할 수 있으며 그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고 희소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재화를 경제재(economic goods)라 한다. 경제재는 쌀․의복 등 물질재와 채권․특허권 그리고 용역과 같은 비물질재로 나눌 수 있다.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재화라고 할 때, 경제재를 의미한다.

영화 '토탈리콜'에서는 공기(절대적 자유재)를 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하여 자신의 실체를 찾음으로써 인간 삶의 본질이 되는 상실된 자유마저 찾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동운(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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