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패션과 음악으로 ‘90년대 GD’ ‘탑골 GD’로 불린 가수 양준일이 생애 첫 팬미팅을 위해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양준일은 이달 31일 서울 능동로에 있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양준일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팬미팅을 연다. 2001년 그룹 V2로 낸 음반 ‘판타지’를 끝으로 연예계를 떠난 그는 1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팬들과 만난다.
팬미팅을 주관하는 위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양준일 님의 입국 및 이동, 숙소 등 일체 사항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목격담에 따르면 양준일은 20일 오전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환영해요 양준일’을 검색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 문구가 오르기도 했다.
양준일은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발라드가 유행하던 당시 힙합 댄스곡을 내 요즘 가요 팬들에겐 ‘1990년대 지드래곤’으로 불리지만, 정작 활동 때엔 철저히 외면 받았다고 한다. 1992년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0년 V2로 돌아왔지만 역시나 짧은 활동 후 다시 자취를 감췄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음악계를 떠나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팬미팅은 양준일이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 출연한 이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성사됐다. 다만 팬미팅을 연 뒤 국내에서 활동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위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팬미팅은 양준일이 프로그램 특성상 ‘슈가맨3’ 출연을 팬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마음,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마련된 이벤트”라며 “향후 양준일의 활동 계획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