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영하권 날씨에 '저체온증' 사망 위험 높아진다

기온 뚝…영하권 날씨에 '저체온증' 사망 위험 높아진다

50대 이상, 남성, 음주자 각별한 주의 필요…무직자·학생·주부도 사망

기사승인 2019-12-20 11:44:49

금요일인 20일부터 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한랭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운영 중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결과에 따르면, 2018-2019절기(2018년12월~2019년2월) 한랭질환자 전체 404명 중 31%(126명)가 12월말부터 다음해 1월초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연말연시 갑작스런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비가 필요하다.

질본의 ‘2018년도 한랭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지난 5년간(2014~2018년) 신고된 한랭질환자 수는 총 241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사망자 63명이 포함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72.4%(1,749명)로 여자 27.6%(668명)보다 많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남자가 68.3%(43명)으로 여자 31.7%(20명)에 비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0.8%(502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6.7%(404명), 80세 이상 16.6%(402명)순으로 나타났고, 사망자는 70대가 27%(17명)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80세 이상에서 24.9명으로 인구대비 환자가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한파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19.5%(472명), 서울 9.8%(237명), 강원 8.6%(208명)순으로 많았고, 사망자는 충남·충북에서 각각 8명, 전남 7명 순으로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한랭질환자 발생은 강원 13.6명, 충북·전남 8.5명, 충남 7.8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광역 시·도별 전국 발생률(10만 명 당)은 도 지역이 평균 7.4명으로 시 지역 3.3명보다 많았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인 환자가 79.9%(193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상 17.0%(412명), 비동결(동창, 침수병·침족병)과 기타 질환 3.1%(75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63명)는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 발생이 76.3%(1,844명)로 많았고, 실내 집에서도 16.6%(402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가 31.3%(756명), 집 16.6%(402명), 주거지 주변 11.8%(286명), 실외 기타 9.6%(233명), 강가 7.2%(175명), 산 6.6%(159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장소 불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외 주거지 주변이 19%(12명), 길가가 17.5%(11명)으로, 실외 발생이 많았다.

발생시간대는 06∼09시 16.6%(401명), 09∼12시 13.5%(327명), 00∼03시 13.3%(321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오전시간대가 30.1%(728명)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09~12시가 23.8%(15명), 06~09시가 22.2%(14%)로 오전 시간대에 집중됐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42.4%(1,024명)로 가장 많있다. 이어 기타 24.8%(599명), 학생 6.5%(157명), 주부 6.3%(153명), 노숙인 6.0%(145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의 경우 역시 무직이 58.7%(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환자 중 33.4%(808명)는 음주상태였으며, 사망자의 20.6%(13명)도 음주상태로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2월말부터 1월초 한파 발생 가능성이 높고, 갑작스런 추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한파에 특히 취약한 독거노인,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음주자, 노숙인에 대해 개인의 주의와 가족, 이웃,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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