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 열매 후원은 늘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 겨울나기를 돕는 연탄 나눔은 줄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사랑의 열매’ 후원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38억여원을 넘어 48℃까지 올랐다.
올해 사랑의 열매 후원은 전년 같은 기간 29억원과 비교하면 9억원이 늘었고, 사랑의 온도계도 전년(39℃)보다 9℃ 이상 오른 수치를 보이며 최다 모금 기록 갱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달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이뤄지는 올해 사랑의 열매 성금 모금 목표액은 78억원으로, 전년보다 빠른 속도로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저소득층 겨울나기와 직결되는 연탄은행 사정은 사뭇 다르다.
전주연탄은행은 올 겨울 연탄 100만장 지원을 목표로 세우고 이달까지 40만장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연탄은 20만장에 그쳐 전년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소득층의 겨울나기에 필수적인 연탄 한 장 가격은 800원. 도내에서 겨울철 난방으로 연탄을 때는 가구는 8000여가구로 추산된다. 전주연탄은행은 지난해 겨울 4000여 가구에 연탄을 지원,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왔다.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는 “경기불황 탓인지 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 후원 기부가 크게 줄어, 작년엔 겨울철 하루 평균 10~20건의 기부 약속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1~2건에 그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도록 많은 연탄은 나눠드리고 싶은데 걱정이다”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또 “아직도 우리 주변엔 연탄 한 장으로 겨울 추위를 녹이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연탄 한 장으로 이웃에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연탄은행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에 어김없이 익명의 기부금을 남기는 ‘얼굴 없는 천사’가 언제 다녀갈지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노송동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금을 놓고 홀연히 사라져, 지금까지 6억여원의 기부금이 남겼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