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는 또 다른 눈, ‘인권’의 시선

세계를 보는 또 다른 눈, ‘인권’의 시선

기사승인 2019-12-27 00:15:34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유대교와 이슬람의 종교적 싸움으로 보면 안 된다. 시온주의자들 중에는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무슬림들도 있고 기독교인들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을 움직이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기반을 둔 시온주의이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믿음이 국제적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미정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中)

세계 인권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이 수록된 책이 발간됐다. 김누리·이희수·김효순·홍미정·서현숙·김민이 공저한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철수와영희 출판사 펴냄). 책은 독일, 일본, 이슬람, 팔레스타인 등의 인권 문제에 대해 현학적 접근보다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인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세계를 바라볼 때 서구의 입장이 아닌, 우리 본인과 인권의 시선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세계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안목을 갖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 과정을 통해 독일이 분단을 극복하고 유럽의 모범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가장 핵심적인 ‘성장 동력’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를 중시하는 민주 시민교육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한국과 이슬람의 오랜 교류사를 함께 살펴 서구의 시선인, 이슬람 혐오를 탈피, 우리가 주체적 관점으로 이슬람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다. 이와 함께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 일본 사회의 진면목을 전한다. 그는 재일동포의 아픈 역사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국내 팔레스타인 분야 권위자인 홍미정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도 공저자로 참여했다. 홍 교수는 현재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의 원인을 살피면서 평화로운 국제 질서를 위한 해답을 제시헌더,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쳐 작금의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이  자행한 일과 그 결과가 현재의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다.

또 김민 순천향대 교수는 팔레스타인에서의 지역 개발 경험 및 학생들과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생생하게 전달, 세계 인권을 위한 청소년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서현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협력팀장은 국제 연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은 물론 세계 이해 교육, 민주 시민교육,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책은 ‘인권연대’가 지난 1월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란 이름으로 진행한 강좌의 주요 강의 내용과 질의응답을 엮어 기획했다. 1만4000원.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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