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에 ‘이란 군부 실세’ 사망…중동정세 불안감 고조

미군 공습에 ‘이란 군부 실세’ 사망…중동정세 불안감 고조

기사승인 2020-01-03 15:58:04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에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사망 장소는 이라크 바그다드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국 성조기 그림을 게시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과 관련해 미군의 ‘공’을 치켜세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뿐만 아니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 PMF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그들의 차량을 미국이 공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더욱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SNS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5월부터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다. 이란은 지난해 5월8일 핵 합의 의무 이행 일부 중단을 선언하고 핵 개발 재개를 시사했다. 이에 미국은 원유와 광물 분야 등 이란의 자금줄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강화로 인해 경제가 붕괴하는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달 자신의 SNS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같은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 공습의 배후로 이란으로 지목했다. 이란은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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