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바이브 멤버 윤민수가 “우리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바이브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내놓은 입장이다.
윤민수는 5일 SNS에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죄인으로 살아야 하고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 받는 현실이 견딜 수가 없다”면서 “가요계를 멍들게 한 이 사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난해 무명 가수들의 발라드 곡이 차트에서 깜짝 1위를 하며 불거졌다. 이후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SNS에 바이브를 비롯한 가수 6팀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도 사재기 하고 싶다”고 적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윤민수는 “처음엔 후배(박경)가 술 한 잔 하고 신세한탄 하듯 쓴 글이라고 판단했다. 나 역시 사재기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해온 가요계선배다. 같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후배를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이브 측은 음원 사이트 등에 로그 자료를 요청하고 각종 음원 단체들에도 진상 규명을 요구한 상태다. 아울러 ‘그것이 알고 싶다’ 측과도 6시간 이상 인터뷰하며 의혹을 해명했지만, 방송에는 주요 내용이 모두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윤민수는 “각종 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협조하면서 그 누구보다 기다렸다. (의혹이) 밝혀지고 바로잡아지길. 하지만 믿었던 방송에선 억울함을 풀기보단 ‘어그로’만 더 끌리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대중들에게 또 가요계에 더 혼란만 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바이브의 이름이 부끄러울 일은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 억측이 가짜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제발 확실히 조사하고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며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전날 입장문을 내 사재기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이번 소동에 직접 언급 되지 않았으나 본인들 역시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으면서, ‘사재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형태의 ‘물타기’를 하고 있는 일부 인기 아티스트들의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