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톡톡] 새해에 생각해 보는 ‘고난과 성장’ 이야기

[금진호의 경제톡톡] 새해에 생각해 보는 ‘고난과 성장’ 이야기

기사승인 2020-01-06 09:56:27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새로 시작되는 한 해를 말한다. 많은 문화권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새해의 시작은 1월 1일로, 고대 로마력의 영향을 받아 사용하며 대부분 많은 국가에서는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연말에는 늘 그렇듯 아쉽고 섭섭 하지만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시작하는 생각이나 다짐을 한다. 한 해를 계획하며 무엇을 시작하고 선택할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하고 도전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새해 첫 일출을 보기도 하며 새해 다이어리에 다짐의 글을 적기도 한다.

올해는 무엇을 시작할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있다. 때로는 그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한다. 수십 번 검토하며 고민하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것이라고 여겨져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고, 여기저기에 상담을 받으러 다니기도 하며, 밤잠을 설치며 고민도 한다. 정말 선택이 어렵고 중요한 순간들이다. 이 선택이 한 해나 한 해의 방향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일수록 더 결정이 고통스럽고 신중하다. 그렇다고 중대한 결정만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며, 특별한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선택도 우리의 삶을 결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점심의 메뉴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엘리베이터를 탈 것인가 아니면 계단을 이용할 것인가 등등 수 없는 선택을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선택의 중심에 서 있게 되고, 대수롭지 않게 선택하지만, 그 짧고 사소한 선택이 쌓이면서 나의 미래는 결정된다.

운동을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이 이후의 건강을 좌우하며,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의 선택이 삶의 가치관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귀찮고 별것 없어 보이는 선택일지라도, 그 선택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많은 날 체중을 측정했는데, 체중이 기대만큼 감소하지 않을 때 폭식을 하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며 불편한 선택을 한다. 그리고 곧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이처럼 습관적으로 내린 의사결정이 성장을 방해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새해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무심코 습관에 따라 한 선택이 관계를 망가트리거나, 성장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다는 것은 선택과 책임의 두 굴레로 돌아가는데, 우리가 서 있는 현재는 과거의 수 없는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소 번거롭고 귀찮을지라도 더 나은 삶을 향해 가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성장’을 하기 위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오늘 내린 그 결정이 후회스럽지 않은 삶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란 신체적 발달과 같은 의미도 있지만, 사람의 성품, 능력, 신념, 태도 등이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여 위상이 변화되고 목표를 성취하며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고개를 숙일 때 성장한다. 어려움 없이는 성장이 없기 때문이며 내가 가장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슴을 울리는 겸손의 힘도 필요하다. 겸손은 야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아무 수고가 없어도, 어떤 노력이 없어도 시간은 지나간다. 오늘 선택한 그 결정은 아마도 올해의 삶을 달리 변화시켜 놓을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너무 거창하게 한 해를 계획하기보다 내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작은 성장의 씨앗을 심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의 성장을 위해서 의미 있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금진호(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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