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하나가 되길 열망한다. 남성 듀오 비오브유(B.O.Y)의 첫 미니음반 ‘페이즈 원: 유’(PHASE ONE: YOU)의 세계관이다. Mnet ‘프로듀스X101’으로 인지도를 높인 송유빈과 김국헌은 6일 오후 6시 ‘페이즈 원: 유’를 낸다. 이날 오후 서울 잔다리로 무브홀에서 공연을 연 비오브유는 “고난과 역경이 많았지만, 그것을 밑거름 삼아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 “컴백 아니고요, 데뷔 맞습니다.”
비오브유는 ‘중고 신인’이다. 송유빈은 2014년 Mnet ‘슈퍼스타K6’에서 톱4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뒤, 2년 뒤인 2016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듬해엔 김국헌과 함께 7인조 그룹 마이틴으로 다시 한 번 가요계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2년간 마이틴이 낸 음반은 두 장뿐. 송유빈과 김국헌은 ‘프로듀스X101’을 재데뷔의 발판으로 삼았다. 송유빈은 16위, 김국헌은 21위로 프로그램을 마치며 새로운 활동의 동력을 얻었다.
송유빈은 “핫 데뷔”라고 입을 연 뒤 “설렌다. 새 출발이라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국헌 역시 “첫 번째 데뷔가 아니라 두 번째(김국헌) 세 번째(송유빈) 데뷔인 만큼, 앞의 데뷔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서로 장단점이 극명한데, 그게 한 팀이 됐을 땐 우리를 빛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솔로보단 한 팀으로 나오는 게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 “안무 수업 첫날, ‘망했다’고 생각”
‘페이즈 원: 유’에는 더블 타이틀곡 ‘마이 앤젤’(My Angle)과 ‘시계바늘’을 포함해 모두 5곡이 실린다. 그룹 워너원·아이즈원 등과 작업한 작곡가 텐조, 그룹 빅뱅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서원진, ‘프로듀스X101’으로 연을 맺은 안무가 최영준이 힘을 보탰다.
‘마이 앤젤’은 감성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한 댄스 팝 곡으로 ‘더 큰 사랑을 꿈꾸는 성장’을 주제로 한다. 송유빈은 “처음 안무를 배우는 날, ‘망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안무의 난도가 무척 높았기 때문이란다. 안무가 최영준도 ‘내가 만든 안무 중에 가장 어렵다’고 했을 정도다. 김국헌은 “나도 (안무 수업) 첫날에는 많이 헤맸고 둘째 날엔 ‘이게 맞나’ 싶다가 셋째 날 ‘이거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시계바늘’은 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사랑하는 상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시계의 시침과 분침에 비교했다. 송유빈은 “나와 국헌이 형 모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시계바늘’은) 우리의 보컬 실력이 짱짱하다는 걸 자랑하는 곡”이라고 귀띔했다.
△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비오브유는 이날 공연에 앞서 MC 딩동에게 ‘더 이상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이틴이 데뷔 2년 만에 해체하고,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데뷔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말이다. 송유빈은 “고난과 역경이 많았지만, 그것을 밑거름 삼아 다시 시작한다. 부담감이나 안 좋은 생각은 떨쳐내려 한다”며 눈을 빛냈다.
준비는 끝났다. 비오브유는 이날 내는 ‘페이지 원: 유’에 이어 ‘페이지 투’ ‘페이지 쓰리’ 등 연작 음반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김국헌은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라면서 “팬분들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게 끊임없이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