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 경영 화두는 ‘혁신·가격경쟁력’

조선업계, 올해 경영 화두는 ‘혁신·가격경쟁력’

기사승인 2020-01-07 05:00:00

2020년 경자년(庚子年)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 리더들이 신년사를 통해 “지속 경영을 위해 혁신과 변화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심화되면서 유효한 돌파구로 ‘혁신과 변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제시한 것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수장들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통한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출발점인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통해 ‘기술과 혁신’의 새로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핵심과제로 최첨단 그룹 변신과 자율·책임경영 정착 등을 중점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권 회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 그룹은 5G, ICT융합, 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조선소,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해왔으나 그룹의 모든 조직, 제도, 방식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변화시켜야만 한다”며 “스마트중공업시대를 열어갈 신기술의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기업문화의 혁신. 이것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회장은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도 강조했다. 그는 “각 회사의 경쟁력은 그룹이 아닌 각 회사의 상황과 능력, 구성원들의 의지에 따라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요체”라며 “각 사 대표들이 굳은 사명감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기업문화는 그룹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6일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실천, 기본 준수를 주문했다.

남 사장은 올해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진행 프로젝트의 공정 준수 및 LNG선 대량 건조 체제 구축 ▲엔지니어링 중심의 경쟁력 확보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남 사장은 LNG선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건조 할 수 있는 생산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일한 사양에 대한 설계 효율 극대화 ▲기자재 적기 공급 ▲무결점 작업 수행 및 공정 준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올해에도 LNG선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반복 건조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을 끊임없이 개선해 시장을 계속 선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엔지니어링 중심의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남준우 사장은 안전과 품질규정, 준법경영 등 기본과 원칙, 법규를 철저히 지켜 안전한 일터, 고객의 신뢰를 받는 회사로 거듭나자고도 주문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잠재된 열정과 저력을 끌어모아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근본적인 경쟁력에 해당하는 원가경쟁력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성근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넘어야 할 파고는 가파를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대내적으로는 고기량 인력부족, 기피 직종인력 수급 한계,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적용, 하도급 관련 등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생존 경쟁력 확보와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 소통중심 신뢰경영 등을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해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기업결합을 포함해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맞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며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독립적인 경영체제 확보 및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 경영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식 수직적인 의사소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다른 세대나 계층, 협력사와 융화하지 않고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설계하고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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