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은 영원한 숙제일 것”
7일 오전 열린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강남점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이동우 대표는 최근 상황을 이같이 요약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가전양판점도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 그가 이날 내비친 고민에는 절실함과 절박함이 여실히 묻어났다. 그는 “2년, 4년 후를 내다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오는 9일 문을 여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강남점은 이 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메가스토어 강남점은 전체 면적 7431m²(약 224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대폭 확장 리뉴얼했다. 이동우 대표는 “프리미엄 전자제품들을 체험하며, 휴식과 문화 생활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면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체험형 가전 매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층에는 소비자가 취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가 들어섰다. 70평 규모의 e스포츠 아레나를 꾸며 대형 스크린으로 배틀그라운드나 리그오브레전드 등 온라인 게임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은 물론 가상현실 요트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매장 곳곳 카페나 휴식 공간이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2층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전제품을 모아놓은 전시장이 들어섰다. 세미나실에서는 쿠킹 클래스, 셀프 스타일링, 신제품 사용법 등 가전제품을 활용한 강의를 연다. 혁신 상품 체험관 ‘메이커스 랩 바이 하이마트’에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목시계 등 중소 제조사나 스타트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해 소개한다. VR(가상현실)을 통해 요트 내부를 둘러보고 항해 체험도 해볼 수 있는 요트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한편으론 오프라인 대형 매장은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월보다 9456억원 증가한 12조75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난 것으로, 2조1462억원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9월 11조1857억원, 10월 11조812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롯데하이마트도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부문의 매출은 2016년 2000억원에서 2019년 5800억원으로 늘며, 그 비중 역시 커지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올해는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라며 “메가스토어 잠실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조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판매 방식인 ‘옴니채널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픽’,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할인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 등을 자동 발송해주는 ‘엘팟 서비스’ 등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옴니세일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우 대표는 “메가스토어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프리미엄 브랜드, 체험형 콘텐츠를 한 곳에 집약한 곳”이라며 “연내 메가스토어 점포를 1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가스토어 리뉴얼 이후 잠실점의 연매출은 1200억원, 평당 매출은 44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이 다양한 체험공간을 즐기며,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