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의혹 속 ‘데이터 중심’ 택한 가온차트 어워즈

음원 사재기 의혹 속 ‘데이터 중심’ 택한 가온차트 어워즈

음원 사재기 의혹 속 ‘데이터 중심’ 택한 가온차트 어워즈

기사승인 2020-01-08 22:45:40

그룹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 가수 임재현 등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휘말린 가수들이 제9회 가온차트뮤직어워즈에서 본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음원 사재기가 벌어진 정황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상자를 가리겠다’는 사무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온차트뮤직어워즈는 국내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가 주관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10여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메출 데이터와 국내 주요 음반 유통사 및 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등 ‘가온 데이터’에 기반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8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뮤직어워즈에선 가수 벤, 엠씨더맥스, 화사, 태연, 볼빨간 사춘기, 다비치, 장혜진&윤민수, 선미, 악뮤, MC몽, 아이유가 음원 부문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다. 음반 부문 올해의 가수로는 세븐틴, 방탄소년단, 엑소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앞선 대형 시상식들이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논란이 된 가수들을 배제한 것과 달리, 가온차트뮤직어워즈는 윤민수(음원 부문 올해의 가수)와 임재현(올해의 파퓰러 싱어) 등에게도 고루 트로피를 안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낸 노래 ‘인기’로 차트 1위를 휩쓸었으나 과거의 병역 기피 의혹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받는 MC몽도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앞서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 협회 사무국장은 지난달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상식이 비판받는 데엔 수상 기준을 일관성 있게 유지했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아직 사재기 의혹에 대한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1월 열릴 가온차트 시상식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입길에 오른 윤민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많은 오해와 억측을 받고 있어 맨 정신으로 살 수 없는 윤민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바이브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 모든 아티스트들이 오해와 억측들을 받고 있는데 당당하게 하던 대로 노래와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며 “논란을 계기로 인해 잘못된 것들이 바로잡아지고 정직하게 음악 하는 분들이 선의의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 참석 여부를 두고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던 MC몽은 끝내 불참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다”며 “제가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 못난 제 음악을 들어주신 팬 여러분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이 초심 잃지 말라고 주신 숙제 같다”는 말을 전했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음반 제작상’은 가수 청하와 그의 소속사인 MNH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다. 청하는 “어떤 상보다 값지다”며 감격했다. 이주섭 MNH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는 “가수의 성공에는 가수 자신의 역량과 노력은 물론, 함께 하는 스태프들의 역량과 노력도 중요하다. 감사하게도 그런 가수,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올해의 신인상은 그룹 있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차지했고, 월드 한류스타상은 그룹 몬스타엑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다음은 제9회 가온차트뮤직어워즈 수상자 명단.

△올해의 음반 제작상=청하·MNH엔터테인먼트 △음원 부문 올해의 가수=벤 ‘180도’, 엠씨더맥스 ‘넘쳐흘러’, 화사 ‘멍청이’, 태연 ‘사계’, 볼빨간 사춘기 ‘나만 봄’, 다비치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장혜진&윤민수 ‘술이 문제야’, 벤 ‘헤어져줘서 고마워’, 선미 ‘날라리’, 악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MC몽 ‘인기’, 아이유 ‘러브포엠’(이상 2018년 12월~2019년 11월 순) △음반 부문 올해의 가수=세븐틴 미니 6집, 방탄소년단 미니 6집, 세븐틴 정규 3집, 엑소 정규 6집(이상 1~4분기 순) △올해의 신인상=있지(디지털 부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음반 부문) △올해의 월드루키=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올해의 소셜 핫스타=방탄소년단 △올해의 리테일 음반=방탄소년단 미니 6집 △올해의 실연자=주찬양(코러스), 최훈(연주) △올해의 작사가=민연재 △올해의 작곡가=블랙아이드필승 △올해의 해외음원상=앤 마리 ‘2002’ △올해의 해외 라이징스타=빌리 아일리시 △올해의 발견=엔플라잉 ‘옥탑방’(밴드 부문), 케이시 ‘그때가 좋았어’(발라드 부문) △올해의 핫퍼포먼스=NCT드림, 청하 △올해의 스타일=최리안(코리오그라피 부문), 최희선(스타일리스트 부문) △올해의 파퓰러 싱어=임재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올해의 톱 키트셀러=엑소 정규 6집 △올해의 롱런 음원=폴킴 ‘너를 만나’ △월드 한류스타상=몬스타엑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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