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2018년 12월 보다 1조원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근 5년간 최저수준인 56조원에 그쳐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2019년 12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통해 12월중 금융권 가계대출이 7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보다 1조원, 전월보다 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우선 은행권 가계대출을 보면 12월중 증가액(7.2조원)이 전년도 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났다. 전원과 비교해도 2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4000억원)은 전년도 보다 9000억원 감소했고, 전월과 비교해도 6000억원 줄어들었다.
대출종류 별로 봐도 은행권의 대출 증가 모습이 두드러 졌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2월 증가액(4.6조원)이 전년보다 3000억원,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5.6조원)은 전년보다 7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주담대 증가를 견인했다. 이와 달리 제2금융권의 경우 12월중 가계대출이 4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 속도가 빨라진 원인이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제2금융권 주담대의 은행권 전환과 보금자리론 및 전세대출 수요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 12월중 증가액(3.0조원)도 전년 동월보다 7000억원, 전월 보다 1000억원 확대됐다. 기타대출 역시 은행권 대출 증가액이 전년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 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영향에 따라 신용대출이 늘어나며 은행권 기타대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최근 5년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56조원으로, 2015년 109조6000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가계대출보다는 혁신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여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