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53·사법연수원 22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후 검찰 고위급에서 나온 첫 사표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 사의를 밝혔다. 이 부원장은 “6개월 전 인사 후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사로 후임자가 와 근무를 하게 됐지만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 열심히 수행했기 때문에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검찰은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조직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격동의 혼란 시절에 일선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나눠 감당하지 않고 ‘안심하고 출퇴근을 하는’ 교육기관을 전전하며 근무할 염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검찰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이 부원장은 “검찰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고, 이는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봤다. 그는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직시하면 근저에 그 원인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원장은 지난 199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에는 춘천지검장에 부임했다.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됐다. 추 장관 취임 후 발표된 인사에서 다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