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주제넘게 끼어들어… 北 요구 수용해야만 美와 대화”

北 “南 주제넘게 끼어들어… 北 요구 수용해야만 美와 대화”

기사승인 2020-01-11 16:06:55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제재 완화를 위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고 못 박았다.

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하며 1년 반 넘게 속고 시간을 잃었다며 다시 미국에 속아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설사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개인적인 감정일 뿐, 김 위원장은 사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국사를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북미 간 대화가 다시 이뤄지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북미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미 정상 간엔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는 이미 직접 전달받았다”며 “주제넘게 끼어든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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