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기업인 K Car(케이카)가 올해 중고차 시장 키워드를 ‘5G(쥐)’로 선정하고 다섯 가지 주요 시장 흐름을 전망했다.
◇ Grand 대형차 구매 선호 확대
넓은 공간을 갖춰 실용성이 높고 각종 편의사항이 풍부한 대형차가 신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같은 차량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카의 지난 해 판매 데이터 기준 국산 대형 SUV는 전년 대비 약 27.6% 증가했으며 대형 세단 역시 29.3%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다. 또한 국산 및 수입 베스트 셀링카 10위권 내 기아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전년 대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신차 시장에서 대형 SUV 신모델 출시가 활발했음 등을 미루어 볼 때 향후 대형 중고차 매물도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늘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Grandeur 그랜저 독주 지속, HG에서 IG모델로의 수요 전환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현대 그랜저다. 케이카 연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그랜저HG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산∙수입차 통틀어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가 출시됨에 따라 IG 공급과 수요는 확연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도 소비자 눈높이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그랜저 IG는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22.4%에 달했다.
◇ Gender Balance 여성 고객 지속 증가, 수입 중형 선호 추세
여성 경제력 상승과 세컨드카 보유 가구 증가 등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성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해 역시 여성 고객 비중은 전년 대비 0.4% 포인트 소폭 상승해 22.4%를 나타냈다.
특히 여성은 비교적 적은 유지비와 크기를 이유로 운전이 쉬운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신차 시장 대비 경차 비중이 큰 중고차 시장에서의 여성 고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해 여성고객의 베스트 셀링카(국산)는 1위부터 4위까지 스파크, 올 뉴 모닝, 더 넥스트 스파크, 더 뉴 모닝이 차지하는 등 경차 선호가 뚜렷했다. 반면 수입차는 E-클래스, C-클래스, 5시리즈, 익스플로러, 3시리즈 순으로 중형 이상 모델이 높은 순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 Generation Balance 20대 젊은 고객 폭발적 증가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대 젊은층에서 첫 차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케이카에서 차량을 구매한 20대 고객 비중은 약 22%로 전년도 비중 10% 대비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최근 발표한 케이카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차가 가장 필요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56.7%가 ‘취업’이라고 답했다. 작년 빅데이터 조사업체 다음소프트 발표에 따르면 중고거래에 대한 감성어 분석 결과, 긍정적인 감성이 72%로 전년 대비 20%p 상승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젊은층이 중고차 시장의 큰 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20대의 베스트 셀링카는 아반떼 AD, K3, 더 넥스트 스파크, 아반떼 MD, 스파크 순으로, 실용성이 뛰어난 준중형차와 경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3는 전 세대 중 유일하게 20대에서만 TOP 5 순위에 올라 젊은층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모델임을 입증했다.
◇ Guarantee 관건은 소비자의 ‘신뢰’ 확보
최근 중고차 시장 성장 배경에는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레몬마켓’ 이미지를 타파하고 고객 신뢰를 얻으려는 각계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케이카 전체 구매 고객 중 품질보증 서비스 ‘케이카 워런티(KW)’ 이용 고객 비중은 전년 대비 5% 포인트 늘어난 43%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필요성과 기대심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는 “해가 지날수록 소비자가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중고차 구매 고객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격변하는 중고차 시장에서 끊임 없는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 신뢰와 업계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