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의 연습으로 완성한 이엔오아이 [들어봤더니]

1000번의 연습으로 완성한 이엔오아이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1-13 16:23:15

신인 보이그룹 이엔오아이(ENOi)는 멤버들이 직접 곡과 가사를 쓰는 ‘셀프 프로듀싱’ 그룹이다. 지난해 4월 낸 데뷔곡 ‘블룸’(Bloom)은 리더 라온이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로, ‘각자의 어두운 시기를 견뎌 결국 꽃을 피웠다’는 내용을 담았다.

데뷔 9개월여 만에 발표한 첫 번째 미니음반 ‘레드 인 디 애플’(RED IN THE APPLE) 또한 이엔오아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온은 ‘사과’를 오브제 삼아 자신들의 열정과 사랑의 근원을 탐색한다. 타이틀곡 ‘발칙하게’를 포함한 4곡의 노래 모두 라온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데뷔 때만큼이나 떨리고 설렌다”는 이엔오아이를 13일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만났다.

“라온이 멤버 한 명 한 명 직접 모아”

기획사의 주도 아래 팀이 결성되는 여느 아이돌과 달리, 이엔오아이는 라온이 직접 멤버들을 모아 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팀 이름 ‘이엔오아이’ 역시 라온이 지었다. ‘위 캔 두 잇’(We Can Do It)에서 ‘E’ ‘N’ ‘O’ ‘i’를 각각 따왔고, 마지막 글자 ‘i’에서 ‘인디펜던트’(Independant·독립적인)의 의미도 넣었다. “일곱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드러나길”(라온) 바라는 마음에서다.

남다른 탄생 과정을 거친 만큼 팀워크는 끈끈하다. 하민은 이엔오아이의 차별점에 관한 질문에 “팀워크가 정말 좋다”고 답했다. 대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팀워크를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온도 “연습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멤버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사랑받고자 하는 욕심,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새 음반의 주제는 ‘열정과 의지의 근원’이다. 라온은 팀의 막내 건과 대화를 나누던 중,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건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음반을 기획하게 됐다고. 일견 부정적일 수 있는 ‘사랑의 욕심’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결국 사랑이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됐고, 이를 토대로 음반의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엔오아이는 음반의 화자를 20세 대학생으로 설정해 그의 관점에서 사랑과 열정을 노래한다. 라온은 “스무 살이 되면 인생의 기로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고민하고 부딪히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면서 “두려워하거나 끙끙 앓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음반 제목에 언급된 ‘사과’는 청춘의 뜨거움을 보여주는 중요한 오브제다. 라온은 열정과 사랑이 흔히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점에 착안, 붉은 사과 안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함축했다.

“1000번의 연습으로 완성한 무대”

기획부터 작사·작곡까지 음악적인 실력은 뛰어난 팀이지만, 이엔오아이는 데뷔 전 안무 선생님으로부터 “춤이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퍼포먼스에 익숙지 않았다고 한다. 데뷔곡 ‘블룸’은 1800번 가까이 연습한 끝에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고, 이번 음반 타이틀곡 ‘발칙하게’도 1000번 넘게 연습을 했다는 전언이다. 라온은 “이번 안무가 굉장히 격해서 힘 조절에 신경 많이 썼다”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다치면서 몸으로 익혔다”고 말했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멤버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어빈은 “저희를 놓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라온은 “내가 직접 만든 곡이 타이틀곡이 돼 큰 부담감을 안고 준비했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가진 팀인지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키더웨일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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