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이 4년 반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밴드는 “한국 공항에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웃었다.
16일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은 (퀸의 인기에 대해) 얘기로만 들었는데, (입국 때) 공항에서 아주 많은 젊은 팬들이 우리에게 소리를 질러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젊은이들의 함성을 들어본 게 너무나 오랜만이라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영화 덕분에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내려간 것 같다. 그들을 공연에서 실제로 보게 될 생각을 하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렇게 성공할 줄 몰랐는데 전 세계적인 환영을 받아서 기쁘다. 당시의 노력과 고생이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라면서 “영화 속 얘기들을 공연에서 직접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퀸은 오는 18~19일 서울 경인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슈퍼콘서트’의 일환으로, 양일간 4만5000명의 관객이 퀸과 만날 예정이다.
故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는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가 메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대표곡들을 연주할 것”이라며 “무대 배경은 ‘어 나잇 앳 디 오페라’(A Night Of The Opera)를 주제로 꾸밀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