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연합비상대책위원회(연합비대위)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제수용 당하는 주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다.
한상영 연합비대위 위원장은 "강제수용으로 조상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이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이주대책을 시는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올해는 수용주민들의 정당한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용인시와 SK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문제에 있어서 "현실성 있는 시가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시설농업인들을 위해 농업보조금 회수 철폐와 수용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영세기업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비대위는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수용되는 원삼면 독성리, 고당리, 죽능리 등 마을별 대책위가 연합해 지난해 4월 출범한 단체로 회원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연합비대위는 출범후 지금까지 용인시, 용인일반산업단지㈜, SK 등을 상대로 주거밀집지역 제척, 현실성 있는 시가보상, 농업보조금 회수 철폐, 위험물질 취급제한, 이주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한 위원장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는 근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이주민들에 대한 수긍할 만한 수준의 충분한 보상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용도변경으로 인한 지가상승 등 SK하이닉스가 얻게 될 막대한 개발이익에 비해 주민의 보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 용인 원삼면 일대 반도체 산업단지를 승인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산업단지 인·허가 간소화 법률에 따라 그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120조 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측은 올해 착공해 2024년 생산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