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상륙하면서 미국 방역 당국도 초긴장 상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시애틀로 입국한 30대 남성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가운데 중증이 51명, 위중자가 12명이 포함돼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다. 보통 공기를 통해 사람의 호흡기와 소화기에 병을 일으킨다.
우한 폐렴의 첫 전파자는 박쥐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푸단대를 통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89.1%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로 번진 사스와 2015년 6월 한국에서까지 창궐해 사망자를 낳은 메르스 등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숙주가 박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