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만은 아녜요”…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들어봤더니]

“장르물만은 아녜요”…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들어봤더니]

“장르물만은 아녜요”…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기사승인 2020-01-22 17:26:41

배우 옥태연과 이연희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이들이 선택한 MBC 새 수목극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는 타인의 죽음 직전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옥택연)과 강력반 형사 준영(이연희)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 사건’과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설명만 접하면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장르물인가 싶은데, 참여한 출연진과 제작진의 말은 조금 달랐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성암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준호 PD는 “작품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전복되고 변화한다”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 “게임은 끝까지 봐야 알 수 있죠.”

연출을 맡은 장준호 PD는 ‘더 게임’을 “장르물로 소개되지만 장르물로만 국한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죽음을 다루는 것도 사건 소재로서가 아닌,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특히 장 PD는 ‘더 게임’의 복합성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 PD는 “작품을 깔끔하게 한 단어로 정리하기가 어렵다”면서 “게임은 끝까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우리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죽음 직전을 보는 사람이 주인공이지만, 인간의 끝점을 안다고 인생을 아는 것은 아니다. 과정이라는 빈 도화지가 어떻게 채워질지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제대 후 복귀작이어서 부담이 크네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더 게임’을 선택한 배우 옥택연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드라마가 대박이 났으면 한다”며 웃었다. 그는 “4회까지 대본을 읽고 매회 엔딩이 좋아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군 생활이 연기에 미친 영향에 관해 “많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내가 가진 강박관념이나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었다”며 “연기에 있어서도 조금 더 세심한 부분을 신경 쓰게 됐다”고 말했다.

△ “점차 작품에 책임감을 느껴요.”

형사 역할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연희는 “지금까지는 항상 상대 배역에게 의지하면서 연기했는데, 점차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며 경찰서에 방문해 실제 강력계 형사들이 어떻게 근무하는지 직접 보고 자문도 얻었다는 이연희는 “화려한 액션도 중요하지만, 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제가 연기하는 형사가 실제 형사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배우라는 직업에 위기의식 느낄 정도였어요.”

베일에 싸인 국과수 법의관 구도경 역을 맡은 배우 임주환은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법의관을 연기하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면서도 “이지효 작가가 굉장히 섬세하게 대본을 썼는데, 장준호 PD는 여기에 두세 겹의 심리를 깔아 놓은 인물을 원했다. 알맞게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배우로서 직업의식에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여태까지의 내가 탄로 난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 PD는 “도경은 양파껍질처럼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인물이다. 초반부엔 그 감정과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서 임주환 씨가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깊은 우물 같은 감정을 가진 배우다. 대본에서는 뒤늦게 발견되는 지점도 초반부터 감정을 잘 쌓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BC 제공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