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어린이집과 대학가 등이 휴원 또는 휴강 등에 돌입했다.
연세대학교와 서강대학교의 한국어학당은 28일 임시 휴강에 들어갔다. 고려대학교 한국어센터와 서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부산대학교 언어교육원,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한양대학교 국제교육원 등도 이날부터 임시 휴강 방침을 발표했다. 각각 오는 29일 또는 30일, 31일까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휴교 연장 여부 등은 회의를 거친 후 학생들에게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한국어학당 등에서는 중국을 포함,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같은 날 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내 유치원은 오는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한다. 앞서 평택 내 어린이집 423곳도 31일까지 휴원을 발표했다. 평택에서는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원 또는 등교를 우려 중이다. 맘카페 회원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지 않기로 했다” “아이의 어린이집에 중국인 자녀가 있는데 걱정이다. 잠이 안 온다” “다문화 지역이라서 걱정된다.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이냐” 등의 글을 게재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제안방에는 28일 오후 3시 기준 3580명이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7일 게재됐다. 청원자는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 우려가 많으시겠지만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고려 부탁드린다”고 제안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개학 연기 제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주무 부처인 교육부는 개학 연기와 관련해 보건 당국과 협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개학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보건의학적인 판단과 학부모의 정서 등을 고려해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학 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 등은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입국일로부터 2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학생은 출석이 인정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