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의 평균 주 47시간 이상 근무...상급종합병원 외과의는 71시간 달해

봉직의 평균 주 47시간 이상 근무...상급종합병원 외과의는 71시간 달해

기사승인 2020-01-29 03:00:00

대한병원의사협의회가 회원 803명을 대상으로 봉직의 근무 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봉직의사들의 정규 근무 시간은 평균 주 47시간 이상(47.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과계가 평균 주 45시간 이상(45.28), 외과계가 평균 주 51시간 이상(51.30), 서비스파트는 평균 주 44시간 이상(44.31), 기타 평균 주 48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사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은 현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의사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은 평균 주 42시간(41.87)이 채 되지 않아 실제 근무시간과는 5시간 이상(5.38)의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계는 4.19시간의 차이를 보였고, 외과계는 무려 8시간에 가까운 7.96시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의 규모별로 정규 근무 시간을 비교해보면 진료과에 상관없이 의료기관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규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외과계의 경우는 충격적이게도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1주일 정규 근무 시간이 7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사협의회는 "현재 대한민국 봉직의들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지켜서 정규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초과 근무와 On-call 당직 및 야간 당직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대부분의 봉직의들은 주 40시간에 가깝게 일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외과계열일수록 그리고 의료기관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병원의사협의회는 의사 노조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봉직의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적정 근로 시간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봉직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본 회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봉직의 단체와 협력할 수 있는 힘 있는 의사 노조를 통해서 합법적인 쟁의활동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