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6월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과수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사과 2만5206㎡를 경작하는 권 씨는 큰 걱정이 없었다.
경북도의 권유로 ‘적과전종합상품(사과) 재해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권 씨는 보험료 1691만원 중 농가부담액 253만원을 내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우박피해를 입은 권 씨에게는 보험금으로 농가부담액의 67배인 1억7093만원을 지급받아 위기를 면했다.
#2. 벼 3만584㎡를 경작하는 윤 씨도 농작물재해보험 혜택을 톡톡히 본 사례다. 윤 씨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태풍으로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 놓였다. 그러나 보험료 40만원 중 2만원(농가부담액)을 내고 ‘종합위험상품(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것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 윤 씨는 농가부담액의 458배인 924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농작물재해보험'이 농업인의 경영불안해소와 소득안정에 큰 도움이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사과, 배를 대상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51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보험 판매는 품목별 파종기 등 재배시기에 맞춰 이뤄지며, 대상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지난해의 경우 경북에는 5만9741농가(5만3885ha, 가입보험료 1070억원)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그 결과 봄동상해, 태풍 등의 재해피해를 입은 1만3802농가에서 1914억원(가입 보험료의 179%)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농가 경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올해도 농가 부담 경감을 위해 지방비 지원비율을 30%에서 35%로 확대해 보험료의 85%를 지원할 계획이다. 따라서 농가는 전체 보험료의 15%만 부담하면 된다.
한편, 경북도는 사과, 배, 단감, 떫은감을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올해 첫 농작물재해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대상 농가는 오는 2월 28일까지 NH농협손해보험이나 가까운 농·축협 등을 방문하면 가입할 수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최근 이상저온, 우박, 태풍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자연재해 발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인 만큼 많은 농가가 관심을 가지고 가입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