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의 수가 3000여 명으로 확인됐다. 일본을 통해 제주로 입국하는 중국인의 수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31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3764명(잠정치)이다. 지난달 일평균 3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중국 정부에서 지난 24일부터 단체 여행 및 개별여행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다수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중국인도 급증하고 있다. 30일 일본에서 출발, 제주공항에 도착한 중국인은 150여 명으로 전해졌다. 28일에도 70~80여 명 수준이다. 일본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중국인 일평균 20~40명이다.
30일 일본에서 제주로 입국한 중국인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출신이 2명이다. 제주도청 등에 따르면 발열 등의 증상은 전혀 없었다. 이들은 이날 당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일본에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일본보다 무비자로 30일간 활동할 수 있는 제주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는 중국인 대상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중국 등 외국인은 제주도에 사증 없이 입국하더라도 30일간 합법적 체류가 가능하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다수는 중국인이다. 지난해 무사증 입국자 중 중국인은 약 79만7300명에 달했다. 전체의 98% 수준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법무부와 무사증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아직 명확히 결론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월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최초 보고됐다. 이후 중국 전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미국, 대만, 태국, 호주,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0시 기준, 중국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9692명이다. 사망자는 213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날 기준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