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국고보조사업'(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사업)에 따른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산4번지 일원 발굴조사'에서 '안야국'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3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2019년 11월 남문외고분군(도 기념물 제226호)의 확대지정을 위해 경남연구원(원장 홍재우)에 의뢰해 신음리 산4번지 비지정구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신음리 산4번지 유적은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에 형성된 삼한시대 취락유적으로 밝혀졌으며,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기록된 안야국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출토됐다.
유적에서는 주거지 10동, 수혈유구 8기, 구상유구 2기 등이 확인됐는데 주거지와 구상유구에서 삼각형점토대토기, 와질토기(주머니호, 조합우각형파수부호, 장경호 등), 연질토기(옹형토기, 시루, 잔형토기 등) 등과 함께 벼루로 추정되는 석재가 확인됐다.
또한 철기생산과 관련된 철광석, 슬래그, 소토덩어리, 철재, 송풍관편 등이 출토됐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취락유적은 경남 남해안지역인 사천 늑도유적, 방지리유적, 봉계리유적 등지에서 확인되고, 함안군 내에서도 군북면 소포리 일원에서 집터 1~2동만 확인되는 등 희소가치가 높다.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본 유적에서 확인된 취락과 함께 출토된 토기(와질토기, 삼각형구연점토대토기)는 소성도나 조형미에서 매우 뛰어난 아라가야 토기의 시원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라가야의 전사(前史) 안야국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적에서 출토된 송풍관, 철광석, 철편 등을 통해 볼 때 제철유구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 주목되며, 영남지역 삼한시대 철 생산 유적의 조사사례가 극히 드문 상황에서 본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향후 유적의 범위 확인 및 성격 규명을 위한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문화재청 및 경상남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함안=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