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2일 정부가 내놓은 제한적 입국금지가 향후 전면적 입국금지로 확대될지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 보인다.
현재 정부의 제한적 입국금지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2주간 체류 경험자에 한한다. 문제는 이미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가 큰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다는 점이다.
국민적 여론은 중국인 입국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전면적 입국 금지’에 실려 있다. 이를 방증하듯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국민은 일찌감치 20만 명을 넘어 70만 명에 육박한 상황. 중국이 본격적인 우한시 봉쇄를 펴기 전 이미 중국 타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의료계는 적극적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대정부 권고안을 통해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좀 더 강한 입국 금지 조치를 펴고 있다. 미국은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고, 싱가포르는 14일 내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이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것도 막았다.
이런 가운데,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방안을 설명하면서 ‘단기적 대책’이라고 밝혀 입국금지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