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MBC 스페셜 -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이하 너를 만났다) 측이 12일 오후 10시5분 본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너를 만났다’는 세상을 뜬 이의 모습을 가상현실(VR) 기술로 구현해 유족과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4년 전 7세 딸 나연 양을 떠나보낸 장지성씨가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다.
생전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던 나연 양은 발병 한 달 만인 2016년 9월 세상을 떠났다. 장씨 가족은 ‘어떻게든 나연이가 존재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며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비브스튜디오와 손잡고 나연 양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VR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 핸드폰 속 사진과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표정, 목소리, 말투, 특유의 몸짓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순간의 동작을 포착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거친 긴 CG 작업을 지속했다.
아울러 장씨의 기억 속 나연 양이 좋아하던 옷과 신발을 그대로 구현하고, VR 배경이 되는 장소도 장씨와 나연 양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으로 설정했다. 또한 현실감 있는 몰입을 위해 체험자와 가상현실 속 캐릭터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넣고. 네오사피엔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 양의 음성도 구현해냈다.
장씨는 “완벽히 딸의 모습과 같지는 않았지만 순간 순간 딸의 모습이 보였다”며 “좋은 꿈을 꾼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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