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vs 이낙연, ‘빅매치’… 미리 본 결과는

황교안 vs 이낙연, ‘빅매치’… 미리 본 결과는

종로 가상대결선 이, 53.2% vs 황, 26.0%… 차기대선주자론 이, 29.9% vs 황, 17.7%

기사승인 2020-02-07 17:22:45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여·야 차기대선주자들의 대격돌이 성사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는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종로를 출마지로 결정했다고 7일 선언했다. 지난 3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을 두르고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이뤄진 출마선언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는 정권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바람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와의 표 싸움에서 앞선 사례가 단 1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차기대선주자로써의 선호도조사 뿐 아니라 종로에서의 가상대결 결과도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으로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월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응답률 4.9%)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1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2.0%p)가 있었다. 조사에서 차기대선주자로서의 황 대표 지지율은 17.7%를 얻었다. 반면 이 전 총리는 29.9%로 12.2%p 앞섰다. 

또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1000명(응답률 4.4%)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대권주자 호감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황 대표의 호감도는 36%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동률 2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 전 총리의 호감도는 53%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17일 한국갤럽이 1월 14~16일 정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는 24%로 가장 앞섰고, 황교안 대표는 9%대로 뒤를 이었다.

차기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뿐 아니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간 대결을 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이 전 총리가 53.2%, 황 대표가 26.0%로 2배가 넘는 지지율차로 낙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입소스 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을 물은 질문에는 이 전 총리가 59.0%, 황 대표가 24.5%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지율이 앞서는 연령대도 6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층이었다.

매일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응답률 8.1%)을 대상으로 지난 2~3일까지 이뤄진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종로 빅매치 총선결과 전망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서도 이 전 총리의 승리를 내다보는 이들이 응답자의 51.2%인데 반해 황 대표의 승리를 점친 이들은 27.2%로 적었다.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 다소 뒷쳐진 황 대표의 출마선언은 사뭇 비장했다. 그는 “나 하나 죽어서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백번이라도 결단을 했을 것이다.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면서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었다.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어 “종로 출마가 이 정권이 만들어놓은 나쁜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잘 안다. 그러나 종로 선거는 개인 후보 간의 대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망친 문재인 정권과의 결전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면서 “그들이 쳐 놓은 함정이건 그 밖의 무슨 어려움이건 모든 걸 뛰어넘어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도 보였다.

‘불쏘시개’라는 단어도 다시 등장했다. 황 대표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하나의 밀알,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면서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다.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황교안의 싸움”이라며 무소속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연대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낙연 전 총리의 반응은 비교적 담담했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 한줄 입장문을 통해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제 개인의 마음을 말하자면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치고 싶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도 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해당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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