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선거에서 눈물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불쌍해 보이면 표를 준다. 제가 초선할 때, 선거 마지막 날 차타고 돌아다니면서 징징 울었다. 그래가지고 됐다.”
추혜선 정의당 민생본부장은 10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제 60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이 말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월 31일 열린 ‘자유한국당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 총선 필승전략이라며 내놓은 ‘팁’입니다. 철저한 유권자 무시했다”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절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유권자들을 만나 인사를 건네며 속으로는 ‘내가 불쌍한 척 연기하면 표를 주는 우매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비웃고 있었던 것입니까? 심재철 원내대표를 5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안양 동안을 지역의 유권자들을 얼마나 무시해야 이런 발언을 당당하게 떠벌릴 수 있는 것입니까?”라며 “심재철 원내대표는 ‘매번 눈물을 흘릴 수 없으니 죽는 소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개헌저지선을 지켜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 사회주의로 넘어간다, 김정은에게 넘어간다’ 등의 말을 하라고도 했다.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비전이 아니라 분열과 공포를 조장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만 혈안인 제1야당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추 본부장은 “우리 국민들은 유권자를 무시하고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정치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국민 앞에 겸허하게 나서지 않는 정치인과 그런 정치인들이 모인 정당은 21대 국회에는 존재해선 안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안양 동안을 지역의 유권자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을 즉각 내려놓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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