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롯데쇼핑 30% 구조조정은 노동자 해고통지"

마트노조 "롯데쇼핑 30% 구조조정은 노동자 해고통지"

기사승인 2020-02-17 11:17:15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롯데쇼핑이 최근 비효율사업장 30%를 구조조정 한다는 내용의 '2020 운영전략'을 발표한 것을 두고 마트노조가 "사측은 점포정리에 따른 인력을 타 점포로 재배치한다고 하지만, 200여개나 되는 점포 정리로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유통업 부진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이유였다. 운영 효율성과 수익선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개 점포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순차적으로 점포를 정리하고, 정리되는 매장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거나 희망퇴직 등을 받을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기존의 '유통회사'의 틀을 벗어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대형마트에는 직영 뿐만 아니라 입점-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면서 "유통업 침체에 따라, 고용보장은 물론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수만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김영주 롯데마트지부 위원장은 “회사는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엄청난 일을 진행하고 있고, 인력 재배치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직원들은 아마 한명도 없을 것” 이라며 “앞으로 희망퇴직 등 사실상의 해고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롯데그룹은 계속 자산이 늘고 지주회사는 수익을 내는데,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구조조정 뿐이라는게 노조 측의 항변이다. 향후 롯데쇼핑의 '2020운영전략'을 두고 노사간 갈등은 첨예해질 전망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의 정준모 교선국장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직영직원들만이 아닌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까지 닥친 재앙” 이라며 "사내유보금 41조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그룹이 경영악화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협력업체로 전가하는 '롯데스러운 전략'"이라고 날을 세웠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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