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서 ‘코로나19’ 치료 받지 못해 일가족 4명 모두 숨져

中 우한서 ‘코로나19’ 치료 받지 못해 일가족 4명 모두 숨져

“병상 구할 수 없었고 치료 시기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

기사승인 2020-02-17 15:48:10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음에도 불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모두 숨졌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 현재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다.

그의 대학 동창의 전언에 따르면 창카이 부부는 부모와 함께 살았다. 55세인 그는 춘제(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에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으나 사흘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또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14일 새벽 창카이도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같은 날 오후 그의 누나도 같은 병으로 숨졌다. 17일 만에 일가 4명이 코로나19로 연달아 숨진 것이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고 결국 사망하거나 심지어 가족 가운데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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