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총수, 성룡 등 친중파 연예인 만나 부적절 언행 논란

홍콩 경찰 총수, 성룡 등 친중파 연예인 만나 부적절 언행 논란

기사승인 2020-02-18 13:32:10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홍콩 경찰 총수가 청룽(재키 찬) 등 친중파 연예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지난 16일 밤 청룽, 에릭 창, 앨런 탐 등 홍콩 배우들과의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강경파인 크리스 탕이 경무처장에 임명된 후 홍콩 경찰은 폭력이 발생하자마자 시위 진압에 나서는 강경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홍콩 배우들도 대부분 친중파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탕 경무처장을 비롯해 만찬에 참석한 홍콩 경찰 수뇌부는 친중파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탕 경무처장의 발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 총수로서 부적절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탕 경무처장은 에릭 창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내가 최근에 구의원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그렇게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는지 아느냐. 모두 당신의 쇼에서 배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16일과 22일 범민주 진영이 중심이 된 구의원들과 만남을 가리킨다. 당시 탕 경무처장은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고, 경찰 수뇌부가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범민주 의원들에 맞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탕 경무처장은 친중파 배우들에게 “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들이며, 당신들이 우리를 부르기만 하면 우리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 만찬이 사적인 만남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홍콩 누리꾼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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