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코로나19 양성 판정’ 미국인 14명, CDC 반대 불구 귀국

日 크루즈선 ’코로나19 양성 판정’ 미국인 14명, CDC 반대 불구 귀국

기사승인 2020-02-21 11:18:53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일본 크루즈선에서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드러난 미국인 탑승객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귀국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밤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던 미국인 승객 328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크루즈선에서 내린 승객 중 1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통지받았다.

국무부와 고위 보건 관리는 이들을 귀국시키기를 원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증상이 없었고 항공기 내에서도 격리돼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CDC 관리들은 반대했다.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CDC의 부국장 앤 슈캇은 감염자들을 비행기에 태우는 데 반대했다. 슈캇 부국장은 미국 정부가 크루즈선 승객들에게 감염자나 유증상자들과 함께 대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염 통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도 슈캇 부국장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HHS)의 차관보 로버트 캐들렉은 비행기에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나올 때를 대비한 준비가 돼 있다며 반대했다.

미국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 2대에는 사방이 플라스틱 벽으로 둘러싸인 18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감염병 의사가 동승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국무부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들 14명도 이미 대피 궤도에 올라선 뒤였고 규정에 따라 이들도 귀국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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