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비난한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반미국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21일(현지시간) '근본적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이라는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리자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기보다 다양성을 혹평하는 것은 순전히 반미국적 행위(anti-American)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셋 대로'를 좋은 영화로 꼽은 것에 대해서는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년∼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반문했다.
실리자 기자는 "백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두 영화가 보여준 미국은 위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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