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아시아계 의료진 거부하는 사례 다수 발생

‘코로나 19’ 여파…아시아계 의료진 거부하는 사례 다수 발생

호주 아동병원, 인종차별 사례 알리고 경각심 촉구

기사승인 2020-02-27 16:54:28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병원에서 아시아계 의료진이 환자측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빅토라이주 멜버른 왕립 아동병원이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례를 알리고 경각심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병원의 스튜어트 르위나 응급의학과장은 “한 직원이,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자신이 아이를 진료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을 보호자로부터 들었다고 보고했다”며 “이는 그 직원의 인종에 기반한 의사라는 점이 분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그 단계에서 개입해 환자측에 그러한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고, 해당 직원에게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원이 이 사안을 직원에게 이메일로 공지하고 인종차별 대처 방법을 안내하자, 유사 사례 3건이 더 보고됐다고 르위나 과장은 전했다. 

빅토리아주 다른 공공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아시아계 근처에 있기를 거부하는 일도 일어났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니 미카코스 빅토리아주 보건부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공공 병원에서 이러한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나 간호사를 골라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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