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계에서 추가적으로 개학·개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중·고등학교 휴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적이지만 개학이 다시 연기되고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부서별로 대책 수립을 하고 있다”면서 “주말과 다음 주 초에 전반적인 상황 등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 교육부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보냈다. 학교 휴업 장기화에 대비해 휴업단계를 나눠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다.
1단계 휴업은 평일 기준 15일(3주일) 이내로 휴업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조치 때는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고 방학일수를 줄인다. 2단계 휴업은 학기 개시 후 16~34일(4~7주일)이 지날 때까지 계속 휴업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법정 수업일수 10% 범위에서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 8주 이상 휴업하게 되는 경우, 휴업 3단계에 돌입한다. 교육당국과 각 학교는 ‘휴업 장기화 대책’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각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휴업에 대비해 온라인 학습방 등을 개설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초·중등학생에게는 ‘전남e학습터’를 통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 등은 학교 수업과 동일한 내용으로 동영상 및 과정 평가를 제공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EBS 방송을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게 할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 등 타 교육청도 비슷한 형태로 휴업에 대비, 온라인 교육을 준비 중이다.
대학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강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는 각 대학으로부터 개강 연기 기간을 4주로 늘리자는 요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3개교 중 179개교(92.7%)가 1~2주 개강을 연기했다. 그러나 다수의 대학이 현재 확산세로 보아 다음 달 중순 개강이 무리라고 판단, 개강 연기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코로나19 관련 ‘특별휴학’제도를 마련했다. 고려대학교는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특별휴학을 시행한다. 특별휴학은 △학부 신입생, 편입생, 재학생 중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및 확진자 △국내 입국이 어려운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체류·방문 내국인 학생 △입국 예정일 및 국내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발급이 지연된 중국 체류·방문 유학생이 신청할 수 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22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검사 인원은 6만9918명이며 이 가운데 4만416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만475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박태현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