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前 총리 비서실장 “신천지, 국무총리도 포섭 대상으로 삼아”

이낙연 前 총리 비서실장 “신천지, 국무총리도 포섭 대상으로 삼아”

신천지 위장조직 'HWPL' 적힌 명함·이만희 행사 화보 지녀

기사승인 2020-02-29 19:48:12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29일 “신천지가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포섭 대상으로 삼았다”며 총리실 근무 당시 직접 겪은 일에 대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고위급 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글과 함께 신천지 관계자와 나눈 메시지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그는 신천지가 각 분야 인사들을 포섭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이용하고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정 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자신들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라며 이 전 총리의 면담을 요청하는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만났다. 이들은 신천지 위장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적힌 명함을 가졌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가득 실린 신천지 행사 화보도 갖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실장은 “이만희 총회장 사진을 보고서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총리가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 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돌려보냈다”며 면담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실장은 이후 지난해 11월 그들이 다시 본인에게 연락해 이 전 총리와 사전 연락이 됐다며 재차 면담을 요청해왔지만, 확인 결과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드리는 것”이라며 면담 목적에 대해 “신천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평화에 관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전 실장이 전했다.

정 전 실장은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 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며 “이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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